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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앳홈 인수, 그리고 Homey카테고리 없음 2024. 7. 8. 12:07
LG전자가 엣홈을 인수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엣홈이 뭐하는 회사인지 모르실거에요. 저도 몰랐습니다.
엣홈은 Homey 라는 스마트 홈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네덜란드 회사로 유럽쪽을 위주로 서비스하고 있죠. 그래서 스마트 홈에 관심있는 한국인들도 이런 플랫폼이 있는지 조차 잘 모릅니다.
LG는 앳홈을 왜 인수했을까
We’re joining LG Electronics
Today, we’re excited to announce that LG Electronics has acquired an 80% stake in Athom to strengthen LG’s position in the smart home market. The company’s founders Stefan & Emile will stay on as executives. With this acquisition, the Homey operating
homey.app
LG전자, AI홈 시대 선도 위해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M&A - LiVE LG - LG전자 뉴스룸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가 스마트홈 분야 선도기업을 인수해 개방형 스마트홈 생태계와 폭넓은 가전 및 IoT기기 연결성을 확보했다.
live.lge.co.kr
LG도 Thinq(이하 씽큐) 라는 자체적인 스마트홈 플랫폼이 있습니다. LG 가전 제품은 다 씽큐로 추가해서 통합되고 있어요. 폰으로 컨트롤 할 수 있고 전력 사용량 확인 및 소모품 사용 기간 및 청소 주기 등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딱 거기까지입니다. 정보 업데이트, 반응속도, 사용성, 연결성, 확장성 등 모든 부분에서 엉망입니다. 그냥 구려요. 업 가전이라고 사후 기능 추가 및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해 사용성을 높이려는 전략 중 하나였지만 자잘한 기능 업데이트가 전부였죠. 이젠 기대조차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LG는 스마트 홈을 제대로 하고 싶어하긴 합니다. 생활 밀접한 가전 들을 만드는 것은 LG가 제일 잘하고 그것을 통합, 관리할 플랫폼이 LG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는 듯 합니다. 하지만 첫 시도였던 씽큐는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에 어려운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LG의 선택은 앳홈을 인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위에서 말했든 앳홈은 Homey 라는 스마트 홈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요. 5만여개의 기기와 연결이 가능한 확장성과 생태계를 가지고 있죠.
근시일 내에 LG 제품에 Homey 시스템을 탑재시키고 Homey와 씽큐를 통합 한 뒤에 생성형 AI를 접목시켜 AI 홈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통합은 어떤식으로 할지에 대해서 좀 모호하기 때문에 이후 구체적인 내용을 봐야 알것 같아요.
Homey에 대해 알아보자
Homey는 스마트홈 플랫폼 보다 확장성이 좋고 생태계가 잘 구축 되어 있습니다. 5만여개의 기기와 연결이 가능하고 자체적인 앱 스토어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1000개의 브랜드들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Homey에서 직접 올린 공식으로 추가된 브랜드 앱도 있고 유저들이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비공식적으로 추가된 경우도 있습니다.
Homey 앱스토어 - 각 카테고리 Top 5 만 가져와도 이 정도이다. 또한 스마트홈 구축의 자유도도 매우 높습니다. Advanced Flow 라고 부르는 자동화 구성 시스템이 Homey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인데요. 캔버스 위에 각 앱에서 제공하는 카드를 선으로 연결하여 자동화를 구성할 수 있어요! 굉장히 직관적이고 초보자들도 다루기 쉬운 그래픽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드래그 해서 카드를 추가하고 선으로 연결하여 구성 할 수 있고 여러 옵션들을 제공해 복잡한 형태를 쉽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홈 자동화를 구성하면서 이렇게 자유도 높고 쉽게 이해되는 시스템은 처음 봅니다. 홈 어시스턴트도 비슷한 구조이지만 그래픽 형태가 아니고 폼에 입력하는 형태라 전반적인 구조를 이해하기 쉽지 않아요.
앱스토어에서 각 앱들이 수십개의 Flow 카드가 만들어져 있어서 원하는 형태의 자동화를 얼마든지 만들수 있습니다.
아카라 공식 앱 - Flow 카드가 수백개가 넘음. 공식 지원하는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오픈 플랫폼이기 때문에 유저들이 커뮤니티를 만들어 앱으로 만들어 카드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현재 LG 씽큐가 커뮤니티에서 만든 앱으로 지원되고 있습니다.)
스마트 홈 해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다른 플랫폼에서는 생각보다 각 제조사마다 제공하는 기능들이 많지 않아요. 하고 싶어도 못만드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저도 하고 싶었지만 제공하지 않아서 못한적 많아요. 그런 점에서 Homey 가 맘에 쏙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제공하는 앱이 많은지 놀랍습니다.
Homey, 다소 이상한 플랜 구조
Homey Homey Premium Homey Pro 기기 연결 갯수 최대 5개 무제한 무제한 총 비용 무료, 옵션 추가 $69 월 $2.99, 옵션 추가 $69 최초 1회 $399, 옵션 추가 $29 연결 방식 클라우드 클라우드 로컬 허브 없음 혹은 Homey 브릿지 없음 혹은 Homey 브릿지 Pro 허브 연결 가능 프로토콜 없음 - 외부 서비스 기기만 가능 브릿지 - Zigbee 등 5가지 없음 - 외부 서비스 기기만 가능 브릿지 - Zigbee 등 5가지 Zigbee, Thread 등 8가지 사용 가능한 앱스토어 앱 공식 앱 공식 앱 공식 앱, 커뮤니티 앱 Homey 는 스마트홈 플랫폼 중 가장 이상한 플랜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플랫폼은 홈 카메라 영상기록을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정도의 요금제를 가지고 있지만 Homey는 독특하게도 악세사리 연결 갯수 추가 및 일부 기능 사용을 위한 요금제가 존재합니다.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합시다.
Homey
Homey
Extend with Homey Bridge for wireless connectivity. Homey Bridge connects your Zigbee, Z-Wave, Bluetooth, 433 MHz & Infrared devices to your Homey in the cloud. Learn more Optional purchase for $ 69. Includes 3 months Homey Premium for free.
homey.app
아래 체크 표시 3가지가 무료 사용자의 기능 전부이다. 무료 플랜 입니다. 추가로 하드웨어를 구매할 필요도 없고 어떠한 비용도 발생하지 않고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대신 제약이 큽니다. Hue 나 Sonos 같은 외부 서비스 악세서리만 연결이 가능합니다. 그것도 최대 5개만요.
Flow 를 무제한 생성 가능하지만 캔버스 위에서 생성하는 Advanced Flow 는 제공해주지 않습니다. 로직 및 변수를 다루는 Flow 카드도 제공해주지 않아요.
Insight 도 제공해주지 않습니다. 온도, 전기사용량, CO2 등 그래프로 시간당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는 기능입니다만 무료 사용자는 쓸 수 없습니다.
거의 체험판이나 다를게 없습니다.
Homey Premium
월 2.99 달러 플랜입니다. 기기 갯수 추가가 무제한으로 가능합니다. Advanced Flow, 로직 및 변수 Flow 카드, Insight 모두 제공해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외부 서비스 악세서리만 추가가 가능합니다.
그럼 Homey 를 지원하는 기기를 직접 추가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Homey Bridge 를 구매해야합니다.
Homey Bridge
Homey Bridge
Homey Insights Your devices gather a lot of info. Homey Insights neatly displays their data in beautiful charts.
homey.app
Homey, Homey Premium 용 허브 입니다. 69달러 주고 구매하는 허브 입니다. 위에서 얘기한대로 외부서비스가 아닌 기기를 직접 추가할 수 있습니다. Zigbee, Z-Wave, 블루투스, 433Mhz, 적외선 기기 연결이 가능합니다.
이 브릿지 부터가 Homey 의 사용 허들을 급격히 높이는 허들로 작용합니다. Homey든 Homey Premium 이든 이 허브가 없으면 외부서비스 악세서리만 연결이 가능하고 그렇다고 이 허브를 사서 쓰자니 5개 이상의 기기를 연결하는데 2.99 달러를 매달 내야합니다.
자, 69달러 내고 브릿지 사서 월 2.99달러까지 냈다고 해봅시다. 여전히 쓰레드와 메터 기기는 추가할 수 없고 앱스토어에서 커뮤니티 앱을 쓸 수 없습니다.
로보락, 씽큐, 샤오미 등 생각보다 많은 비공식 지원 앱들이 다 커뮤니티 앱으로 들어가있고 커뮤니티에서 만들 유용한 앱들도 다 커뮤니티 앱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커뮤니티 앱을 지원하지 않는것은 사실상 반쪽짜리인 셈이죠.
게다가 프로를 보는 순간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Homey Pro
Homey Pro - the world's most advanced smart home hub.
ToggleLights.js // Toggle all lights on/off const devices = await Homey.devices.getDevices(); for (const device of Object.values(devices)) { if (device.class === 'light') { const onoff = device.capabilitiesObj.onoff.value; await device.setCapa
homey.app
최초 1회 399달러 플랜입니다. 스펙이 아주 좋은 Pro 허브가 포함되어있고 29달러만 더 내면 랜선 연결 어답터를 구매해 이더넷으로 허브를 작동시킬수 있습니다.
1회 비용만 내면 Homey Premium 기능들을 모두 추가 비용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추가로 스크립트 코드를 작성한 Flow 카드를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클라우드 없이 로컬로 스마트홈을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연결이 끊겨도 스마트홈은 여전히 동작하는거죠. 많은 플랫폼들이 클라우드로 동작된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꽤 좋은 기능으로 보입니다. 집 밖에서도 포트 포워딩 기능으로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우리집 허브로 바로 연결 할수 있습니다.
로컬로 백업도 가능합니다. 물론 클라우드 백업도 지원해요. 12개월에 10유로를 낸다면 말이죠. 근데 굳이 클라우드를 쓸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로컬 백업한걸 구글드라이브나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등 기존에 무료로 쓰던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되니까요
그 외에 Flow를 개발하거나 비공식 기능도 먼저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결론, LG 의 숙제
여기까지 봤을 때 어떤 플랜을 고르실것 같으신가요?
무료로 쓸랬더니 기기 추가하려면 프리미엄을 구독하라고 하고, 외부 서비스가 아닌 직접 Homey에 기기를 추가하려고 하니 허브를 사야한다고 합니다. 허브를 샀더니 스레드, 메터 기기는 연결 못하고 커뮤니티 앱은 또 못쓴데요. 분명 돈을 썼는데 뭐가 자꾸 안된다고 합니다.
반면 프로는 딱 한번만 내면 된데요. 그리고 기능이 뭐가 엄청 더 많고 좋아보입니다. 뭐든 다 된데요. 심지어 허브도 포함되어 있는 가격이에요. 추가 옵션 구독은 없어도 사용에 문제가 되지 않아요.
물론 399달러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엄청나게 큰 허들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Homey, Homey Bridge와 Premium에서 계속 추가추가 되는 금액들을 생각했을 때 그냥 속시원하게 한번만 399 달러를 내고 모든 기능을 제공해줍니다. 눈이 자꾸 프로로 가게 됩니다.
유저들은 스마트싱스나 홈킷에서 무료로 써왔기 때문에 월 구독을 낸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울겁니다. 그나마 허브를 구매할때 돈을 냈기에 최초 1회 지불에 대해서는 그나마 낼법 하다고 생각 할 수 있죠. 아니면 아예 발을 들이지도 않고 다른 플렛폼을 찾을겁니다.
이 지점이 LG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봅니다. 가지고 있는 플랫폼의 강력함에 비해 플랜구조는 일반, 프로 사용자 모두 넘기 힘든 요상한 가격 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잘 풀면 분명 사용자들이 정말 많이 늘어날겁니다. LG가 스마트폰에서는 경쟁력을 잃어 포기했지만 스마트 홈 만큼은 스마트싱스와 홈킷에 더불어 3대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번외
LG의 앳홈 인수소식은 해외 유저들에게 반응이 꽤 안좋습니다… 발전이 느려질거라던지 LG가 유저 데이터를 수집하기위해 인수 했다던지,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반응들이 많더라고요. HA 로 넘어가겠다고 하는 유저들도 꽤 있습니다